삼합회 흑사회 및 쉬하이칭 장례식, 홍문 청방이야기

오늘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중국 최대 마피아 조직 삼합회입니다. 일본의 야쿠자와 더불어 아시아의 대표적인 범죄 조직인 중국의 삼화회는 세계인구 2위인 중국답게 조직원 또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죠. 홍콩, 대만, 중국 본토를 중심으로 50여 개의 조직과 30만여 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홍콩영화에 단골손님이었던 만큼 한때 홍콩 정부와 경찰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들이죠. 오늘은 삼합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봅시다.

 

삼합회 설

이들이 삼합회라고 불리는 여러 가지의 설들이 있습니다. 삼합회의 전신, 천지회의 상징이 삼각형이라 영어로 트라이어드(triad)로 불렸는데 이게 다시 중국으로 들어가 삼합회가 되었다는 설과 동양철학의 만물의 주재하는 3요소인 천지인 3가지의 뜻으로 만들었다는 설, 중국의 옛 비밀 결사 조직 청방, 홍화회, 흑사회라는 3개의 조직이 합쳐졌는데 이 합쳐진 조직을 부르는 말이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삼합회

 

삼합회와 흑사회

흑사회는 중화권에서 조직폭력배를 나타내는 의미입니다. 흔히들 삼합회와 흑사회를 같은 것으로 헷갈리지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워낙 삼합회의 활동범위가 넓고 크다보니 혼동하는 것이죠. 삼합회는 중국인들이 진출한 모든 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는 물론이거니와 중화권인 마카오, 대만,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와 아메리카, 유럽, 호주 지역의 차이나타운 최근에는 중동지역으로도 진출해 중동 두바이의 차이나타운에도 존재합니다.

흑사회

 

삼합회 거물 쉬하이칭 장례식

오히려 대대적인 토벌이 이루어진 중국 본토보다 홍콩이나 대만의 삼합회의 세력이 더 크며, 2005년 당시 대만의 타이베이에서 열린 삼합회의 거물 쉬하이칭의 장례식에는 1만여 명의 조직원들이 시내 가두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대만 당국과 경찰도 지명수배 중인 조직원들이 장례식에 나올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할 정도로 삼합회와 대만 정부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쉬하이칭 장례식

 

대만치안과 삼합회

대만은 전 세계적으로 비교했을때 치안이 상당히 우수한 편에 속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의아한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대만 정부가 자체적으로 편의를 봐주다 보니 삼합회에서도 서민들을 대상으로 강도질을 하기보다는 유흥업소 운영이나 다양한 기업활동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고 있기 때문이죠. 유흥업소 특성상 오히려 치안이 불안하면 안정적인 소득을 얻기 어려우므로 서민들이 마음껏 찾을 수 있도록 치안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삼합회의 기원 홍문 청방

삼합회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250년경 만들어진 종교인 백련교의 후신 집단이라는 설과 1644년에 창설된 천지회에 후신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삼합회에서는 옛날 한족 중심의 명나라가 멸망하고 만주족의 청나라가 들어선 후 반청복명을 꾀하던 비밀 결사 홍문과 청방등에서 본인들의 집단이 유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청나라의 폭압에 지하화 된 조직이 되었고 음지에서 활동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는 말이죠. 어찌 됐든 삼합회의 주장일 뿐입니다.

 

중국의 아버지 쑨원도 삼합회였다는 주장을 하는데 마피아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에 저항했다는 말과 같습니다. 물론 삼합회 사람이 반청, 반일 운동을 했던 조직원들도 있었습니다만 대다수 조직원은 비적들로 도적질과 살인 그리고 인신매매를 일삼았습니다.

반청복명

 

삼합회와 국민당

삼합회는 중국 국민당 세력 그리고 지방의 군벌 정권과 연계하여 세력을 불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혼란한 세상이었던만큼 음지에서 활동하던 삼합회도 양지로 나온 것입니다. 특히 부패했던 중국 국민당의 관리들이 삼합회와 유착해 삼합회의 많은 비리와 범죄를 눈감아 주었습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일본은 패망하였고 중국 내에서 벌어진 국민당과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국민당이 패배하면서 국민당은 중국 대륙을 잃고 지금의 대만으로 철수했고 삼합회도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삼합회의 몰락

중국 대륙이 공산화된 이후에 이전에 국민당과 삼합회가 연계해 공산당을 탄압한 사실들로인해 덜미가 잡혀 반공 분자라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이때 중국 대륙 내에 있었던 삼합회 조직원들은 처형되거나 사형 판결을 받았고 조금이라도 관련이 되어 있으면 체포해 바로 감옥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삼합회 조직원들이 탄압을 피해 홍콩이나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동남아 등으로 도주하면서 지금처럼 많은 나라에 삼합회가 퍼지게 된 것입니다.

마오쩌둥

 

삼합회의 부활

1980년대 덩샤오핑이 집권하고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를 도입했고 문화대혁명으로 공권력과 사법기관의 위상이 추락하면서 다시 삼합회의 세력이 부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엄타라 불리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꾸준히 범죄 조직을 소탕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1983년 엄타때는 100만 명 정도가 체포되었고 그중 2만 4000여 명이 사형을 당했죠.

 

만약 삼합회에 소속된 조직원인 것이 들키면 거리에서 가차 없이 조리돌림을 당하고 처형당했습니다. 이후로도 중국 정부는 민심이 요동 칠 때나 정치 교체기가 되면 민심을 다잡고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주기적으로 엄타를 실시해 범죄 조직을 때려잡고 있습니다.